중고 주방기기 구매 가이드, 창업 비용 아끼려다 수리비 폭탄 맞지 않으려면 필독!
음식점이나 카페 창업을 준비할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예산 중 하나가 바로 주방 설비입니다.
초기 자본이 넉넉하지 않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중고 주방기기는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새 제품 대비 30~70%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매장을 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싸다'는 이유만으로 덥석 구매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겉모습은 멀쩡해도 내부 부품이 수명을 다했거나, 단종된 모델이라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를 흔히 보게 됩니다.
이 경우 수리비가 새로 사는 값보다 더 나오거나, 영업 피크 타임에 기계가 멈춰 하루 매출을 통째로 날리는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중고 주방기기를 구매하기 전, 반드시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할 5가지 현실적인 질문과 점검 기준을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제작 연식보다 '사용 환경'과 '관리 상태'를 먼저 확인했나요?
많은 분이 중고 주방기기를 고를 때 제조 일자만 확인합니다. 하지만 주방 기계의 수명은 연식보다 '얼마나 혹사당했는가'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업종별 사용 강도: 같은 2년 된 냉장고라도, 한가한 오피스 카페에서 샌드위치만 보관하던 것과 하루 종일 문을 열고 닫는 바쁜 찌개 전문점에서 사용한 것은 상태가 천차만별입니다.
라벨 확인법: 기기 측면이나 뒷면의 명판을 통해 제조 연월을 확인하되, 전 주인에게 하루 평균 영업시간과 사용 빈도를 꼭 물어보세요.
청결 상태: 필터에 먼지가 꽉 차 있거나 기름때가 고착된 기기는 내부 모터나 컴프레셔에 무리가 갔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관리가 잘 된 기기는 외관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도 깨끗하기 마련입니다.
2. 핵심 부품의 '성능 테스트'를 현장에서 직접 진행했나요?
중고 주방기기 판매자의 "잘 돌아간다"는 말만 믿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냉기나 열을 다루는 기기는 반드시 전원을 연결하고 일정 시간 지켜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냉장고/제빙기: 전원을 켜고 30분~1시간 뒤에 온도가 설정값까지 떨어지는지, 컴프레셔 돌아가는 소리가 너무 크거나 불규칙하지 않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제빙기는 얼음이 한 사이클 정상적으로 얼어서 떨어지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식기세척기: 물이 새는 곳은 없는지, 세척 암(Arm)이 힘차게 돌아가는지, 헹굼 온도가 8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지 체크하세요. 식기세척기는 PCB 기판 고장이 잦으므로 조작부가 정상 작동하는지도 꼼꼼히 봐야 합니다.
오븐/레인지: 열선이 고르게 가열되는지, 설정 온도와 실제 내부 온도의 편차가 크지 않은지 온도계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부품 수급이 원활한 브랜드이며, 인근에 A/S 센터가 있나요?
아무리 좋은 중고 주방기기라도 고장이 났을 때 고칠 수 없다면 고철이나 다름없습니다. 수입 브랜드나 비주류 브랜드의 경우 수리비가 비싸고 부품을 구하는 데만 몇 주가 걸릴 수 있습니다.
브랜드 인지도: 가급적 국내에서 점유율이 높고 A/S 망이 잘 갖춰진 브랜드(예: 우성, 유니크, 라셀르 등)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단종 여부: 너무 오래된 모델은 제조사에서 더 이상 부품을 생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구매 전 해당 모델명을 검색해 단종 여부와 호환 부품 존재 여부를 파악하세요.
지역 수리업체: 내 매장 근처에 해당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업체가 있는지 미리 알아두면 응급 상황 발생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4. 세척 및 오버홀(Overhaul) 비용까지 예산에 포함했나요?
중고 주방기기 거래 시 보이는 가격이 전부가 아닙니다. 특히 위생과 직결되는 기기들은 구매 후 별도의 세척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커피 머신 스케일 제거: 중고 에스프레소 머신은 내부에 석회(스케일)가 끼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제거하는 '약품 세척'이나 '오버홀' 작업은 수십만 원의 비용이 듭니다.
기름때 제거: 튀김기나 오븐 내부의 찌든 기름때는 일반적인 세제로 제거하기 힘듭니다. 전문 세척 업체를 부를 경우의 인건비를 감안해야 합니다.
소모품 교체: 가스레인지의 노즐, 냉장고의 도어 패킹(고무패킹), 정수 필터 등은 중고 구매 시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이런 자잘한 비용들을 합치면 예상보다 지출이 커질 수 있습니다.
5. 운반비와 설치비, 누가 부담하는지 명확히 정했나요?
중고 주방기기는 부피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일반 택배가 불가능합니다. 배송 방식과 설치 범위를 사전에 협의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얼굴을 붉히는 일이 발생합니다.
운송 수단: 1톤 트럭 비용 외에도,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입구가 좁아 사다리차나 지게차를 써야 한다면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전문 설치 인력: 식기세척기, 커피 머신, 대형 제빙기는 급배수 및 전기 연결이 복잡합니다. 단순 배송만 해주는 것인지, 현장에서 작동 테스트까지 마쳐주는 설치 포함인지 확인하세요. 가스 기기의 경우 가스 시공 면허가 있는 전문가가 연결해야 법적으로 문제가 없습니다.
직거래 vs 업체 거래: 개인 간 직거래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운송과 설치를 본인이 다 알아서 해야 합니다. 반면 중고 주방 업체는 조금 더 비싸도 운송, 설치, 그리고 짧게라도(보통 1~3개월) 무상 수리 보증을 제공하므로 초보자에게는 업체 거래를 추천합니다.
중고 주방기기 구매 전 마지막 체크리스트
매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핵심 요약 리스트를 정리해 드립니다.
외관 상태: 찌그러짐, 부식, 도어 패킹의 밀착도 확인
명판 정보: 제조 연월과 정확한 모델명 촬영
작동 여부: 전원 연결 후 소음, 온도 변화, 누수 체크
내부 위생: 배수구 냄새, 필터 먼지, 곰팡이 유무 확인
부품 및 A/S: 단종 여부 확인 및 인근 서비스 센터 검색
거래 조건: 배송비 부담 주체와 무상 보증 기간 명시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장비 믹스(Mix) 전략
모든 장비를 다 새것으로 살 필요도 없지만, 모든 것을 중고 주방기기로 채우는 것도 위험합니다. 추천드리는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새 제품 권장: 24시간 작동하며 고장 시 영업이 불가능한 '냉장고', 위생에 민감한 '제빙기', 기술력이 중요한 '커피 머신'.
중고 제품 권장: 구조가 단순한 '가스 렌지', '작업대', '싱크대', '벽선반' 및 수명이 긴 '스테인리스 집기'.
철저한 확인과 비교를 통해 절약한 비용은 매장의 핵심인 마케팅이나 식자재 퀄리티 향상에 투자하세요.
꼼꼼한 준비만이 창업의 리스크를 줄이는 유일한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