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창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예산 잡기 까다로운 항목이 바로 주방 설비입니다.인테리어는 평당 단가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지만, 주방 기물은 브랜드, 용량, 신품 여부에 따라 천차만별이거든요.실제로 현장에서 상담하다 보면 "평당 얼마나 들까요?"라고 묻는 분들이 제일 많습니다.하지만 이 질문에 대뜸 "평당 200만 원입니다"라고 답하는 업체가 있다면 일단 거르셔야 합니다.업종(한식, 중식, 베이커리 등)과 메뉴 가짓수에 따라 필요한 설비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죠.오늘은 10년 차 전문가 입장에서 2026년 현재 시세 기준으로 현실적인 주방설비 견적 산출법과 업자들에게 속지 않는 체크리스트를 공개합니다.2026 주방설비 현실 견적
1. 업종별 주방설비 견적 가이드라인 (2026년 기준)
주방 설비는 크게 저장 기기(냉장고), 조리 기기(화구, 오븐), 세척 기기, 그리고 작업대/선반으로 나뉩니다.이 구성 비율이 업종마다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셔야 견적을 제대로 볼 수 있어요.가장 보편적인 20평 매장 기준으로 업종별 평균적인 신품 세팅 비용을 분석해 봤습니다.
업종 구분
평균 견적 범위 (20평 기준)
핵심 설비 (비용 비중 높음)
일반 한식/분식
800만 ~ 1,200만 원
업소용 냉장고, 간택기(화구), 식기세척기
중식당
1,500만 ~ 2,000만 원
중화렌지(버너), 면 뽑는 기계, 대용량 튀김기
베이커리 카페
2,500만 ~ 5,000만 원+
오븐(데크/컨벡션), 도우컨디셔너, 반죽기, 커피머신
치킨/호프
1,000만 ~ 1,500만 원
튀김기(정제기 포함), 테이블 냉장고, 생맥주 디스펜서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베이커리나 카페는 장비 하나의 가격이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경우가 많아 견적 편차가 매우 큽니다.반면 한식은 국산 보급형 브랜드(유니크, 라셀르, 그랜드 등)를 사용하면 비용을 상당히 아낄 수 있죠.특히 2026년 들어 원자재값 상승으로 스테인리스 제품(작업대, 싱크대) 단가가 작년 대비 약 10% 정도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그래서 예산을 짤 때는 단순히 '평당 얼마'가 아니라, 내가 쓸 핵심 장비의 스펙을 먼저 정하는 것이 순서입니다.핵심 장비 스펙 확인
2. 견적서 받을 때 '호구' 잡히지 않는 3가지 원칙
많은 초보 창업자분들이 견적서 총액만 보고 "여기가 싸네?" 하고 덜컥 계약하십니다.이게 나중에 추가 비용 폭탄을 맞는 지름길이라는 걸 아셔야 해요.제대로 된 비교를 위해선 다음 3가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① '설치비'와 '운임비' 포함 여부 확인
온라인 최저가는 대부분 '제품 가격'만 표기되어 있습니다.막상 구매하려고 보면 용달 화물비 별도, 현장 설치비 별도, 기존 폐가전 수거비 별도인 경우가 태반이죠.특히 식기세척기나 대형 냉장고는 설치 기사님의 인건비가 꽤 비쌉니다.견적서를 받을 때는 반드시 "배송비, 설치비, 부가세가 모두 포함된 최종 금액인가요?"라고 물어보세요.이걸 명시하지 않으면 나중에 현장에서 30~50만 원씩 더 달라고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니까요.
② 브랜드와 모델명(연식) 상세 기재 요구
견적서에 단순히 '45박스 냉장고 1대 - 120만 원'이라고만 적혀 있다면 100% 의심하셔야 합니다.같은 용량이라도 내부 재질이 스테인리스인지 메탈인지, 냉각 방식이 직냉식인지 간접냉각식인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30% 이상 나거든요.2026년형 신품인지, 작년 재고품인지도 확인이 필요하죠.업체에 견적을 요청할 때는 "모델명과 제조년월을 정확히 기재해 달라"고 요구하는 게 정석입니다.
③ A/S 책임 소재 명확화
주방 설비는 설치 후 1년 이내 고장이 꽤 잦은 편입니다.이때 제조사 A/S를 부르는 게 맞는지, 설치 업체가 와서 봐주는 건지 미리 확답을 받아야 해요.일부 '떳다방' 식의 설비 업체는 물건만 팔고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계약서나 견적서 하단에 "설치 하자 시 1년간 무상 A/S 보장" 문구를 넣는 것이 안전합니다.상세 견적서 필수 확인
3. 중고 vs 신품, 황금 비율은?
예산을 아끼려고 "전부 중고로 하겠다"는 분들도 계시고, "찝찝하니 전부 새것으로 하겠다"는 분들도 계십니다.하지만 10년 경험상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신품과 중고를 7:3 또는 6:4 비율로 섞는 것입니다.어떤 걸 중고로 사고, 어떤 걸 새것으로 사야 할까요?절대 중고로 사면 안 되는 품목
업소용 냉장고: 컴프레셔 수명이 생명인데, 중고는 언제 고장 날지 모릅니다. 특히 여름철에 고장 나면 식자재 다 버립니다.
식기세척기: 내부 펌프나 히터가 노후화되면 세척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수리비가 기계값만큼 나옵니다.
중고로 사도 괜찮은 품목
작업대, 싱크대, 벽선반: 스테인리스 재질이라 찌그러짐만 없으면 닦아서 쓰는 데 전혀 문제없습니다. 가격은 신품의 50% 수준이죠.
가스레인지(간택기): 화구만 교체하거나 청소하면 본체 자체는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고장 리스크가 적은 '깡통' 제품들은 중고로, 모터나 컴프레셔가 들어가는 핵심 기계는 신품으로 구성하면 전체 예산의 20~30%를 절감할 수 있는 셈이죠.실제로 많은 프랜차이즈 점주님들도 본사 필수 품목 외에는 이런 방식으로 비용을 세이브하고 있습니다.중고 주방설비 고르는 법
4. 설비 배치(동선)가 인건비를 줄인다
견적만큼 중요한 게 바로 '도면'입니다.비싼 장비를 샀어도 배치가 엉망이면 직원이 한 명 더 필요하게 되거든요.주방 동선은 '입고 -> 저장 -> 손질 -> 조리 -> 배식 -> 퇴식 -> 세척'의 흐름이 끊기지 않아야 합니다.가장 흔한 실수가 퇴식구와 세척기 사이의 거리를 너무 멀게 잡는 것입니다.그릇이 들어오자마자 잔반을 버리고 불림통에 넣고 식기세척기로 들어가는 라인은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해결돼야 하죠.설비 업체와 계약할 때 단순히 기계 납품만 하는 곳보다는, CAD 도면이나 3D로 주방 레이아웃을 잡아주는 곳을 선택하세요.이 도면 작업 비용이 견적에 포함되어 있는지, 무료 서비스인지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보통 총 견적 1,000만 원 이상이면 도면 설계는 서비스로 해주는 곳이 많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주방 설비 견적은 몇 군데 정도 받아보는 게 좋나요?
최소 3군데 이상은 받아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온라인 전문 업체 1곳, 오프라인 인근 주방 거리 매장 1곳, 그리고 종합 인테리어 업체 연계 견적 1곳 이렇게 비교하면 가격과 서비스의 차이가 명확히 보입니다.
네, 가스 소비량이 많은 일부 대형 조리 기구의 경우 가스 안전 검사 기준이 강화되었습니다.특히 중화렌지나 대형 오븐을 설치할 때는 가스 시공 면허가 있는 업체가 시공했는지, 안전 필증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나중에 영업 허가 시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더 많은 정보 자세히 보기
견적 비교, 발품이 곧 돈입니다
주방 설비는 한 번 설치하면 바꾸기가 정말 어렵습니다.바닥 방수 공사와 배관 위치까지 설비에 맞춰서 시공되기 때문이죠.처음에 100~200만 원 아끼려다가 검증되지 않은 저가 브랜드나 낡은 중고를 들이면, 장사하는 내내 A/S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됩니다.오늘 말씀드린 업종별 평균 예산, 견적서 상세 확인, 중고 혼합 전략을 잘 활용하셔서 합리적이고 튼튼한 주방을 만드시길 바랍니다.성공적인 창업의 시작은 든든한 주방에서 시작된다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