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용스텐접시 구매 전 필수 확인 (재질, 사이즈, 연마제 제거)
업소용스텐접시 구매 전 필수 확인 (재질, 사이즈, 연마제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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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수많은 식당 주방을 세팅하면서 사장님들이 가장 아까워하는 비용 중 하나가 바로 식기류 구매 비용이에요.
특히 업소용스텐접시는 안 깨지고 오래 쓴다고 생각하셔서 도매상에서 그냥 제일 싼 걸로 대량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싼 맛에 샀다가 몇 달 만에 시뻘겋게 녹이 슬어서 손님상에 내지도 못하고 전부 버리는 경우를 수없이 봤어요.
식당은 가정집이랑 달라서 설거지도 거칠게 하고, 뜨거운 국물이나 염분이 강한 김치 같은 걸 매일 담아내잖아요.
그래서 처음 고를 때 재질부터 두께까지 꼼꼼하게 따져보셔야 이중지출을 막을 수 있어요.
오늘은 중복 투자를 막기 위해 어떤 스텐 접시를 골라야 하는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딱 정리해 드릴게요.
1. 27종? 24종? 스텐 재질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황학동 주방거리나 그릇 도매상에 가시면 사장님들이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이거 27종이라 튼튼해~" 같은 말일 거예요.
식당에서 매일 쓰는 식기류는 무조건 SUS304(18-8, 27종) 재질을 선택하셔야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초기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1~2년 쓰다 버릴 게 아니니까요.
저가형으로 많이 풀리는 200계열(SUS201, 일명 24종)은 니켈 함량이 낮아서 단가가 싼 대신 염분과 산에 굉장히 취약해요.
김치나 간장 양념을 자주 담는 한식당에서 201 재질을 쓰면 몇 달 안 가서 테두리부터 부식이 시작되거든요.
| 구분 | SUS304 (27종) | SUS201 (24종) |
|---|---|---|
| 내식성(녹 방지) | 매우 우수 | 보통 (염분에 취약) |
| 가격대 | 상대적으로 높음 | 저렴함 |
| 추천 업종 | 모든 외식업 (한식, 고깃집 필수) | 가벼운 마른안주, 디스플레이용 |
| 자성(자석 붙는지) | 안 붙음 | 약하게 붙거나 안 붙음 |
인터넷에서 너무 저렴하게 파는 중국산 스텐 접시 중에는 재질 표기가 명확하지 않은 것들이 꽤 있어요.
구매하실 때는 제품 바닥이나 상세페이지에 'SUS304' 또는 '18-8' 마크가 확실히 있는지 꼭 확인해 보세요.
두께도 최소 0.5T~0.6T 이상은 되어야 설거지할 때 찌그러지지 않습니다.
2. 식당 업종별로 많이 쓰는 사이즈와 형태는?
업소용 그릇은 보통 호수로 크기를 나누는데요.
보통 원형 접시 1호(지름 약 13cm)부터 10호(지름 약 30cm 이상)까지 다양하게 나옵니다.
무작정 세트로 사기보다는 우리 식당 메뉴에 딱 맞는 규격을 고르는 게 테이블 세팅의 기본이죠.
고깃집에서는 파절이나 쌈무, 명이나물을 담기 위해 길쭉한 타원형 스텐볼이나 2칸/3칸 나눔접시를 정말 많이 쓰세요.
테이블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여러 반찬을 깔끔하게 낼 수 있거든요.
반면 백반집이나 기사식당은 반찬 가짓수가 많다 보니 지름 15~18cm 정도의 원형 찬기 2~3호를 기본으로 갖춰둡니다.
4인용 식탁(보통 가로 1200mm x 세로 800mm) 기준으로, 메인 화구나 불판이 들어가는 자리를 빼고 남는 공간을 먼저 계산해 보세요. 접시가 너무 크면 반찬 놓을 자리가 부족해서 손님들이 불편해하고 서빙도 꼬이게 됩니다. 공간이 좁다면 무조건 나눔접시를 활용하세요!
요즘은 뉴트로 감성이 유행이라 분식집이나 포차에서는 일반 은색 스텐 말고 옛날 떡볶이집 감성의 녹색 분식 접시(멜라민 재질)나, 스텐 겉면에 무광 코팅 처리가 된 빈티지 스타일을 섞어서 쓰기도 해요.
업장 컨셉에 맞춰서 믹스 앤 매치 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수백 개 스텐 접시, 연마제 제거 쉽게 하는 팁
새 스텐 제품을 사면 표면을 매끄럽게 깎고 광을 내기 위해 '탄화규소'라는 연마제가 묻어 있습니다.
발암추정물질이라 무조건 닦아내야 하는데요.
가정집처럼 접시 한두 개면 식용유 묻혀서 키친타월로 쓱쓱 닦으면 되지만, 식당에서 쓸 접시 200개를 알바생한테 그렇게 닦으라고 하면 당일로 도망갑니다.
현장에서는 주방의 큰 들통이나 씽크볼을 활용, 대량으로 연마제를 한 번에 제거하는 노하우를 씁니다. 아래 순서대로만 따라 해보세요.
- 1단계 (기름 불리기): 큰 밧드나 대야에 뜨거운 물을 받고 식용유를 종이컵으로 반 컵 정도 넉넉히 풀어줍니다. 거기에 새 접시들을 30분 정도 푹 담가두세요. 기름은 기름으로 녹이는 원리입니다.
- 2단계 (알칼리 세척): 베이킹소다를 듬뿍 뿌린 부드러운 수세미로 접시들을 1차로 가볍게 문질러줍니다. 시커먼 연마제가 녹아 나오는 게 보이실 거예요.
- 3단계 (끓는 물 소독): 가장 확실한 방법인데요. 큰 육수통에 물을 끓이고 식초 한 컵을 부은 뒤, 닦아둔 접시들을 10~15분 정도 팔팔 삶아주세요.
- 4단계 (마무리): 마지막으로 일반 주방세제로 뽀득뽀득하게 설거지한 뒤 헹궈내면 끝입니다.
이렇게 하면 하나씩 키친타월로 닦는 것보다 시간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어요.
특히 접시 테두리 말린 부분이나 겹쳐지는 홈 쪽에 연마제가 많이 끼어 있으니까, 삶는 과정은 귀찮더라도 꼭 거치셔야 나중에 손님 컴플레인을 막을 수 있습니다.
4. 오래 쓰기 위한 식기세척기 사용 및 관리 노하우
스텐 접시는 안 깨진다고 관리를 대충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제일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락스(염소계 표백제)에 담가두는 것입니다.
김치 국물 빼거나 소독한다고 락스 물에 스텐 그릇을 푹 담가놓으면, 몇 시간 만에 표면 코팅이 다 깨지고 곰보처럼 시커먼 점(부식)이 생겨버려요.
락스는 플라스틱이나 멜라민 그릇에만 쓰세요! 스텐 접시 소독이 필요할 때는 락스 대신 구연산이나 베이킹소다를 푼 뜨거운 물에 담가두셔야 부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업소용 식기세척기에 돌리고 나면 접시에 하얀 물 얼룩이 남아서 지저분해 보일 때가 있죠.
이건 물속의 미네랄 성분이 마르면서 남는 자국인데요.
세척기 세팅하실 때 린스(건조촉진제) 비율을 살짝 높여주거나, 세척기에서 나오자마자 뜨거운 상태일 때 마른행주로 물기를 싹 닦아주면 새것처럼 반짝반짝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결론적으로 업소용스텐접시는 무조건 싼 것보다는 SUS304 재질과 적당한 두께를 확인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돈을 아끼는 길입니다.
창업 준비하시다 보면 식기류 말고도 신경 쓰실 게 한두 가지가 아닐 텐데요.
오늘 알려드린 재질 확인법과 업종별 사이즈 선택, 그리고 대량 연마제 제거 팁만 기억하셔도 주방 세팅하시는 데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무턱대고 세트로 많이 사지 마시고, 오픈 전에 메뉴별로 샘플을 몇 개 사서 직접 테이블에 세팅해 보고 동선을 체크하신 뒤에 본 물량을 주문하시길 추천해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