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인데 왜 녹이 슬죠?" 사장님만 모르는 'STS 201 vs 304'의 비밀

겉모습은 똑같은데 가격이 20만 원 차이 나는 이유, 자석으로 구별하는 법
한성쇼케이스's avatar
Dec 03, 2025
"스텐인데 왜 녹이 슬죠?" 사장님만 모르는 'STS 201 vs 304'의 비밀

[업소용 냉장고 재질] "스텐인데 왜 녹이 슬죠?" 사장님만 모르는 'STS 201 vs 304'의 비밀

(부제: 겉모습은 똑같은데 가격이 20만 원 차이 나는 이유, 자석으로 구별하는 법)

식당 창업을 준비하며 냉장고 견적을 받다 보면 의문이 생깁니다.

"A업체는 올스텐 냉장고가 120만 원이라는데, B업체는 150만 원이라네요? 바가지 아닌가요?"

겉보기에 똑같이 은색으로 반짝이는 스테인리스(Stainless) 냉장고인데 가격 차이가 난다면, 십중팔구 '재질 등급'의 차이입니다.

많은 사장님들이 "스테인리스 = 녹이 안 스는 철"이라고 생각하시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스테인리스도 등급에 따라 습기가 많은 주방에서는 1년 만에 시뻘건 녹물이 흐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염분(소금기)을 많이 다루는 횟집, 국밥집, 반찬가게라면 이 차이를 모르면 나중에 냉장고 문짝이 부식되어 너덜너덜해지는 참사를 겪게 됩니다.

오늘은 업자들은 잘 알려주지 않는 업소용 냉장고 재질의 진실(STS 201 vs 304)과, 우리 가게에 맞는 가성비 재질 선택법을 팩트 기반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1. 스테인리스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성분의 비밀)

스테인리스강은 철에 크롬과 니켈 등을 섞어 녹이 잘 슬지 않게 만든 합금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니켈(Nickel)'의 함량입니다.

니켈이 많이 들어갈수록 부식에 강하고(녹이 안 슬고), 가격이 비싸집니다. 업소용 주방 기기에서 주로 쓰이는 등급은 딱 두 가지입니다.

① 보급형: STS 201 (SUS 201)

  • 특징: 니켈 함량을 줄이고 망간을 섞어 만든 보급형 재질입니다.

  • 시장 상황: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업소용 올스텐 냉장고'의 80% 이상은 이 재질입니다. 별도의 표기가 없다면 그냥 201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내식성: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녹이 잘 안 슬지만, 강한 산성이나 염분(소금물), 락스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부식될 수 있습니다.

② 고급형: STS 304 (SUS 304)

  • 특징: 니켈 함량이 높고(8% 이상), 크롬이 포함된 최고급 재질입니다.

  • 용도: 주로 병원 의료기기, 고급 주방용품, 관공서 납품용, 혹은 해산물을 다루는 수산 시장에서 사용합니다.

  • 내식성: 녹에 굉장히 강합니다. 물청소를 매일 하거나 소금기가 닿아도 웬만해서는 변질되지 않습니다.


2. 우리 가게 냉장고, 자석을 붙여보세요 (구별법)

견적서에는 '올스텐'이라고 적혀있는데, 이게 201인지 304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석'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100% 정확하진 않지만 현장에서 가장 유용한 팁입니다.)

  • 자석이 척! 하고 붙는다? 👉 메탈(코팅 강판)이거나 저가형 스테인리스(STS 430 계열)일 확률이 높습니다. 겉만 스텐처럼 보이고 속은 철 성분이 많아 습기에 취약합니다.

  • 자석이 안 붙거나, 아주 약하게 붙는다? 👉 STS 304 (고급형)일 확률이 높습니다. 니켈 함량이 높으면 자성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 STS 201은? 👉 가공 방식에 따라 자석이 약하게 붙기도 하고 안 붙기도 해서 자석만으로는 304와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이 경우엔 견적서에 '304 재질'이라고 명시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3. 가격 차이: 왜 304를 잘 안 쓸까?

이유는 단순합니다. 비싸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45박스 냉장고라도 재질을 STS 201에서 STS 304로 변경하면(주문 제작), 가격이 약 20~30% (30~50만 원) 이상 비싸집니다.

일반 식당 사장님 입장에서는 굳이 그 큰 비용을 들여서 304를 쓸 이유가 없기 때문에, 제조사들도 가성비가 좋은 STS 201을 표준 모델로 생산하는 것입니다.


4. 업종별 재질 추천 가이드: "무조건 비싼 게 답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 가게는 어떤 재질을 선택해야 할까요?

Case A. 일반형 (STS 201 / 메탈) 추천

  • 업종: 일반 한식당, 고깃집, 카페, 베이커리

  • 환경: 물청소를 가끔 하고, 식재료에 염분이 많지 않은 곳.

  • 조언: 시중에 파는 일반 '올스텐' 또는 '내부스텐' 모델(STS 201)이면 충분합니다. 10년 써도 관리만 잘하면 녹 안 습니다. 굳이 비싼 돈 들여 304로 주문 제작할 필요 없습니다.

Case B. 고급형 (STS 304) 필수 추천

  • 업종: 횟집, 해산물 전문점, 김치 공장, 젓갈 가게, 족발집(염수)

  • 환경: 바닷물이나 소금물, 식초 등이 냉장고에 수시로 튀는 곳. 바닥 물청소를 매일 호스로 뿌리며 하는 습식 주방.

  • 조언: 이런 곳에서 일반형(201)을 쓰면 1~2년 만에 경첩이 녹슬어 문이 떨어지거나, 냉장고 다리가 부식되어 주저앉습니다. 초기 비용이 들어도 반드시 "SUS 304 재질로 변경해 주세요"라고 요청하셔야 장기적으로 이득입니다.


5. 이미 녹이 슬었다면? (관리 꿀팁)

이미 사용 중인 냉장고에 붉은 점(녹)이 보이기 시작했다면? 버려야 할까요? 아닙니다. 초기라면 살릴 수 있습니다.

  1. 치약 활용: 마른 수건에 치약을 묻혀 녹슨 부위를 문질러 보세요. 연마제 성분이 녹을 제거해 줍니다.

  2. 전용 세정제: 다이소나 철물점에서 '스텐 녹 제거제'를 사서 닦아내고, '방청 윤활제(WD-40 등)'를 헝겊에 묻혀 얇게 코팅해 주면 부식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3. 락스 금지: 주방 청소할 때 락스를 많이 쓰시는데, 스테인리스의 쥐약이 바로 '락스'입니다. 락스 원액이 튀면 아무리 좋은 304 재질도 부식됩니다. 락스 청소 후에는 반드시 맹물로 헹궈주세요.


마무리하며 : 재질을 아는 것이 '전문가'입니다

냉장고 견적을 비교하실 때, 단순히 "여기는 100만 원인데 저기는 120만 원이네? 비싸네?" 하고 넘기지 마세요.

그 20만 원의 차이가 "1년 뒤에 녹물이 흐르는 냉장고""10년 뒤에도 반짝이는 냉장고"의 차이일 수 있습니다.

1. 우리 가게가 소금물을 많이 다루는지? 2. 물청소를 얼마나 자주 하는지?

이 두 가지만 생각하고 재질을 선택하신다면, 불필요한 지출은 막고 설비 수명은 늘릴 수 있습니다.

Share article

대한민국 냉장쇼케이스 점유율 1위 브랜드 한성쇼케이스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