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를 왜 음료 냉장고에 넣으면 안 되나요?"

편의점 냉장고 vs 베이커리 쇼케이스, 가격이 3배 차이 나는 기술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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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03, 2025
"케이크를 왜 음료 냉장고에 넣으면 안 되나요?"

[창업 꿀팁] "케이크를 왜 음료 냉장고에 넣으면 안 되나요?" 50만 원 아끼려다 폐업하는 이유

(부제: 편의점 냉장고 vs 베이커리 쇼케이스, 가격이 3배 차이 나는 기술적 이유)

카페나 디저트 샵 창업을 준비하다 보면 '쇼케이스' 가격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보통 제과용 사각 쇼케이스는 150만 원에서 200만 원을 훌쩍 넘기기 때문입니다.

이때 사장님들의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흔히 보는 '수직형 음료 냉장고'입니다. 가격도 40~60만 원대로 저렴하고, 유리문으로 되어 있어 내용물도 잘 보입니다.

"어차피 시원하게 보관하는 건 똑같은데, 저렴한 음료 냉장고에 마카롱이랑 케이크 진열하면 안 되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절대 안 됩니다. 용도가 다른 냉장고를 사용하면 오픈 일주일 만에 "케이크가 돌처럼 굳고", "마카롱 꼬끄가 터지는" 대참사가 발생합니다. 손님들은 "이 집 빵은 푸석푸석해"라며 다시는 오지 않습니다.

오늘은 겉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속은 완전히 다른 [음료 냉장고]와 [제과 쇼케이스]의 결정적 차이 4가지를 팩트 기반으로 비교해 드립니다.


1. 습도의 차이: "말려버리느냐, 지켜주느냐"

가장 치명적인 차이입니다. 두 기계는 냉각 방식의 목적 자체가 다릅니다.

✅ 음료 냉장고 (강제 순환 방식)

  • 목적: 캔, 병,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료를 '빨리' 차갑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 원리: 강력한 팬(Fan)이 돌면서 쎈 바람을 직접 쏘아댑니다.

  • 결과: 밀봉되지 않은 케이크나 빵을 넣으면, 강한 바람이 수분을 모조리 뺏어갑니다. 하루만 지나도 생크림 표면이 쩍쩍 갈라지고 빵이 퍽퍽해집니다.

✅ 제과 쇼케이스 (보습 냉각 방식)

  • 목적: 수분이 날아가기 쉬운 빵과 크림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원리: 바람을 직접 쏘지 않고 자연스럽게 냉기를 흘려보내거나, 고가의 경우 '보습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 결과: 2~3일이 지나도 케이크의 촉촉함이 유지됩니다.


2. 온도의 정밀함: "대충 시원하게 vs 칼 같은 유지"

  • 음료수: 콜라는 3도나 7도나 마시는 데 큰 지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음료 냉장고는 온도 편차(±3~5도)가 커도 상관없게 만들어졌습니다.

  • 디저트: 마카롱, 초콜릿, 동물성 생크림은 1~2도의 온도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온도가 조금만 올라도 크림이 무너지고, 조금만 내려가도 얼어버립니다.

제과 쇼케이스는 미세한 온도 제어 기술(Digital Control)이 들어가 있어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예민한 디저트를 둔한 음료 냉장고에 맡기지 마세요.


3. 유리 스펙: "비 오면 장사 접으실 건가요?"

편의점이나 식당에 있는 음료 냉장고 유리를 자세히 보세요. 비 오는 날이면 유리에 물방울이 맺혀서 안이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음료 냉장고: 대부분 일반 페어유리를 사용합니다. 안에 든 게 콜라나 사이다니까 좀 안 보여도 손님이 문 열고 꺼내면 그만입니다.

  • 제과 쇼케이스: '보여주는 것'이 생명입니다. 습기가 차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앞유리에 미세한 '열선(Heating Wire)'을 깔아 유리를 따뜻하게 데워줍니다.

장마철에 케이크가 습기에 가려져 안 보인다면? 그날 매출은 '0원'입니다. 열선 기능이 없는 음료 냉장고는 진열대로서 자격 미달입니다.


4. 선반의 차이: "철망 vs 유리"

디자인적인 차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 음료 냉장고: 무거운 병을 버티기 위해 '흰색 코팅 철망(Wire Shelf)'을 씁니다. 케이크를 올려두면 철망 자국이 남기도 하고, 무엇보다 '저렴해 보입니다.' 고급 디저트의 격을 떨어뜨립니다.

  • 제과 쇼케이스: 투명한 '강화 유리 선반'을 사용합니다. 조명이 투과되어 제품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위생적인 청소가 가능합니다.


5. 요약: 용도에 맞게 써야 돈을 법니다

"그럼 음료 냉장고는 언제 쓰나요?"

  • 병 음료(맥주, 콜라, 탄산수)

  • 밀봉된 완제품 (팩에 든 우유, 주스)

  • 청 담그는 유리병 (밀폐용기)

이런 것들을 보관할 때는 가성비 좋은 음료 냉장고가 정답입니다.

하지만,

  • 포장되지 않은 조각 케이크

  • 마카롱, 다쿠아즈

  • 샌드위치 (야채 들어간 것)

이런 메뉴를 파신다면, 비싸더라도 반드시 [제과 전용 쇼케이스]를 쓰셔야 합니다. 50만 원 아끼려다 재료비로 500만 원을 날리는 실수를 범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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