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용 냉장고 재질비교] 메탈 vs 올스텐, 무조건 비싼 게 정답일까요? (내부스텐의 진실)
업소용 냉장고 견적을 받아보시면 같은 용량(45박스, 25박스)인데도 가격 차이가 몇십만 원씩 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왜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죠?"라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딱 하나입니다. "재질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대충 싼 거 샀다가 1년 만에 문짝에 녹이 슬어 후회하는 사장님도 계시고, 굳이 필요 없는 최고급 사양을 사서 예산을 낭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업소용 냉장고의 메탈, 내부 스텐, 올스텐의 차이점을 확실하게 파헤쳐 드립니다.
1. 가성비의 제왕 '메탈(Galvanized)'
흔히 '일반형'이라고 부르는 가장 저렴한 모델입니다. 겉보기에는 은색이라 스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철판에 코팅을 입힌 재질입니다.
장점: 가격이 가장 저렴합니다. 자석이 잘 붙어서 배달 책자나 메모를 붙여두기 좋습니다.
단점: 코팅이 벗겨지면 바로 녹이 습니다. 특히 물청소를 자주 하거나 습기가 많은 주방에서는 부식 속도가 빠릅니다.
추천: 예산이 매우 빠듯한 초기 창업자, 물을 거의 쓰지 않는 건식 주방(베이커리, 카페 등), 창고에 두고 식자재 보관용으로만 쓸 때.
2. 가장 현명한 선택 '내부 스텐(Inner Stainless)'
사장님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국민 옵션'입니다. 겉은 메탈이지만, 식재료가 직접 닿는 냉장고 안쪽은 스테인리스로 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특징: 외부 충격에는 메탈의 성질을 가지지만, 위생이 중요한 내부는 스텐이라 냄새 배임이 적고 청소가 쉽습니다.
장점: 올스텐보다 저렴하면서 위생은 챙길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 모델입니다.
추천: 일반적인 한식당, 분식점, 호프집 등 대부분의 업종.
3. 위생과 내구성 끝판왕 '올스텐(All Stainless)'
냉장고의 겉과 속이 모두 반짝이는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고급 모델입니다.
장점:
내구성: 녹에 매우 강합니다. 물청소를 자주 해도 끄떡없습니다.
위생: 긁힘이나 오염에 강해 위생 점검 시 유리합니다.
인테리어: 오픈 주방의 경우 훨씬 깔끔하고 전문적인 느낌을 줍니다.
단점: 가격이 가장 비쌉니다. (메탈 대비 20~30% 이상 비쌈)
추천: 오픈 주방을 운영하는 매장, 물청소를 매일 하는 수산물/육류 취급 업소, 한 번 사서 10년 이상 오래 쓰고 싶은 사장님.
💡 전문가의 Tip: 스텐이라고 다 같은 스텐이 아니다? (304 vs 201)
여기서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겠습니다. "올스텐인데 왜 녹이 슬죠?"라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스테인리스 등급(성분) 차이 때문입니다.
STS 304 (고급형): 니켈 함량이 높아 자석이 붙지 않고 녹에 굉장히 강합니다. 주로 고가 브랜드나 의료용으로 쓰입니다.
STS 201/430 (보급형): 니켈 함량이 낮아 자석이 붙을 수 있고, 염분이나 강한 산성에 오래 노출되면 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보급형 업소용 냉장고는 STS 201 계열을 사용합니다.
만약 염분(소금기)이 많은 횟집이나 해산물 전문점이라면 비용이 더 들더라도 STS 304 재질로 주문 제작하거나 해당 등급의 제품을 찾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득입니다.
결론: 그래서 우리 가게는 뭘 사야 할까요?
결정이 어려운 사장님들을 위해 딱 정리해 드립니다.
"초기 자금이 부족하고, 주방이 손님 눈에 안 보인다." 👉 [메탈]로 가시고 습기 관리만 잘 해주세요.
"가성비가 중요하지만, 식재료 위생은 신경 쓰인다." 👉 [내부 스텐]이 정답입니다. 가장 후회 없는 선택입니다.
"오픈 주방이라 보여지는 게 중요하고, 물청소를 팍팍 해야 한다." 👉 고민하지 말고 [올스텐]으로 가세요.
냉장고 재질 선택, 이제 감이 좀 잡히시나요?
한 번 구매하면 최소 5년에서 10년은 주방을 지켜야 할 냉장고이기에, 당장의 가격보다는 우리 주방 환경(습도, 물 사용량)을 고려하는 것이 돈을 버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