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장 보기를 마치고 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오늘도 첫 일은 쇼케이스 점검입니다. 전원을 넣고 내부 팬 소리가 안정되는 걸 확인한 뒤, 새로 들인 냉동고쇼케이스에 냉동 생선과 육수 베이스를 채워 넣었습니다.
설치 주소는 소래로 565. 매장 특성상 점심 피크에 문 여닫음이 많아 냉기 회복이 빠른 장비가 필요했습니다.
이전 장비는 문을 서너 번만 열어도 –10℃대까지 금세 올라가 다시 내려오질 않았고, 재결빙이 생겨 품질 클레임이 이어졌죠.
그래서 이번에는 규격 750×760×2000, 선반 5단, 백색 조명, 목표온도 –20℃인 스탠드형을 선택했습니다. 결과부터 말하면, 첫 주부터 작업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구매 전 고민과 비교
기존 장비의 문제는 셋입니다.
첫째, 냉기 불균형. 상단은 꽁꽁, 하단은 미지근해 박스 재배치를 하루에도 몇 번씩 했습니다.
둘째, 시야와 동선. 내부가 어두워 재고 확인을 하려면 문을 열어봐야 했고, 그 과정에 온도는 더 올랐습니다
셋째, 전기요금. 여름철엔 압축기가 거의 내내 돌아 월 요금이 과했습니다.
여러 제품을 비교하며 현장에 맞게 설명해 주는 곳을 찾았습니다. 설치 후기, A/S 응답, 부품 수급 경로를 중심으로 비교했고, 최종적으로 한성의 냉동고쇼케이스로 정했습니다.
”전국에 사례가 많으면 그만큼 문제 대응도 빠르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설치 과정
출고 후 기사님 1인 배송으로 도착. 출입구 턱은 보호재를 깔아 통과시켰고, 바닥이 살짝 기울어 수평 받침을 추가했습니다. 처음 잡은 자리는 벽 배출 간격이 모자라 약 20cm 뒤로 물렸습니다.빈 상태로 약 30분 예열하며 기본 컨디션을 확인했고, 선반 간격을 박스 규격에 맞춰 재세팅했습니다. “장비 성능 반, 세팅 반”이라는 말을 그날 제대로 체감했습니다.
첫 주 사용 후기
– 목표 온도 도달: 투입 후 40~50분 내 –20℃ 근접, 다음날부터 –20℃ 안정 유지.
– 문 개방 후 회복: 점심 피크에 3~4회 연속 개방 시 –16℃까지 올라갔다가 10분 내 –18℃대, 20분 내 –20℃로 복귀(외기 30℃ 기준).
– 조명·시인성: 백색 조명이라 육류·생선 색 구분이 선명, “열어보기 전에 확인”이 가능해 불필요한 개방이 줄었습니다.
– 수납 동선: 5단 선반으로 상단은 원재료, 중단은 반조리, 하단은 예비 물량으로 고정. 재고 찾는 시간이 체감상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 전기요금 체감: 계량기 촬영 비교 기준, 주간 평균 사용량이 이전 대비 약 25~30% 감소. 여름철 부담이 확실히 줄었습니다.장점
① 온도 안정성: –20℃ 목표 도달과 복귀가 빠릅니다. 재결빙 자국이 거의 사라져 품질 컴플레인이 줄었습니다.
② 작업 효율: 선반 탈부착이 쉬워 메뉴별 바구니 운영이 가능. 피크에 필요한 박스만 허리 높이에 두니 허리 굽히는 횟수가 줄었습니다.
③ 시야·청결: 유리 문을 닫은 상태에서도 내용물이 선명해, 점검이 빨라지고 개방 횟수가 감소. 내부 코너가 단차가 적어 주 1회 전체 세척 10분 내외로 마감합니다.
④ 표준 부품: 패킹·손잡이·선반 등 소모품 규격이 표준이라 교체 난도가 낮습니다.단점·아쉬운 점
① 설치 별도: 본사 기준이 1인 배송이라 설치·수평 조절은 매장 책임입니다. 수평계와 받침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고생했을 겁니다.
② 리드타임: 주문에서 현장까지 약 2주. 오픈·리뉴얼 일정이 촉박하면 일정 조율이 빡빡합니다.
③ 피크 개방 시 성능 저하: 문을 연속으로 열면 –16℃대까지 오릅니다. 이건 어떤 냉동고쇼케이스도 물리적으로 피하기 어렵고, 개방 시간 단축·보냉박스 보조로 운영에서 보완해야 합니다.
④ 외측 관리: 여름철 습한 날엔 유리 외측에 잠깐 김서림이 생깁니다. 마감 청소 루틴에 유리 닦기 한 줄이 더해졌습니다.
⑤ 초기 비용: 보급형 대비 높은 편. 다만 전기 사용량 절감, 폐기 손실 감소, 작업 속도 향상으로 월 총비용이 실제로 줄어드는 구조라는 점은 확인했습니다.운영 팁
– 수평 먼저: 자리를 잡고 반드시 수평부터 맞추세요. 문 닫힘과 패킹 밀착이 성능의 절반입니다.
– 개방 전략: 점심 피크엔 자주 꺼내는 품목을 허리~가슴 높이에, 덜 쓰는 예비분은 상·하단으로.
– 빈 공간 채우기: 상자 사이 빈칸에는 스페이서(빈 바구니)를 넣어 냉기 흐름을 고르게 유지합니다.
– 간격 확보: 뒤판과 벽 10cm 이상 띄워 열 배출을 원활히 하면 소음과 소비전력이 안정됩니다.
– 기록 습관: 문 개방 횟수·시간대를 사흘만 기록해 세팅을 잡으면 체감이 큽니다.
냉동고쇼케이스를 바꿨다고 해서 매출이 자동으로 오르진 않습니다.
하지만 온도 복귀가 빠르고, 닫힌 상태에서도 안이 잘 보이니 불필요한 개방이 줄고, 작업 동선이 매끈해집니다.
그 결과 폐기·손실이 줄고, 피크 시간 스트레스가 눈에 띄게 낮아졌습니다.
설치까지 기다림이 있었고(약 2주), 수평 맞춤과 선반 세팅에 초반 손이 좀 갔다는 단점도 분명합니다.
그래도 소래로 565 이 매장에서는 “바꿀 이유와 결과가 명확했다”는 결론입니다. 냉동 재료를 많이 쓰는 업장이라면, 장비 스펙만 보지 말고 개방 패턴·동선·열 배출 간격까지 함께 설계하세요.
같은 냉동고쇼케이스라도 운영에 맞춘 세팅이 성능의 반을 좌우합니다.